차기 지도자 29% 1위…선거법 유죄 위기서 위증교사 ‘무죄’ 반전 ‘높은 지지도→판결 유리’ 기대…보수계 인사 면담 등 외연 넓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26/뉴스1 ⓒ News1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선고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로 한숨을 돌리고 대권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사법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단단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차기 대선까지 속도를 낼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각종 주요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29% 지지율을 기록하며 여야 통틀어 1위이자,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1.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에서 예상과 달리 의원직 상실 및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형이 선고되면서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를 선고받으며 반전의 동력을 마련한 만큼 향후 이 대표는 차기 지지도 조사에서도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따라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더라도 자당은 반사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이 김 여사 문제이기 때문이다. 수사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윤 대통령의 ‘김 여사 지키기’를 계속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한 높은 지지도가 유지될 경우 사법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전향적인 판결을 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 1위는 사법부가 아닌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부합한다는 논리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 이회창 후보가 수천억의 ‘차떼기 선거자금’을 써서 문제가 됐을 때 몇 사람만 감옥에 갔지 이 후보는 감옥에 안 보냈다”며 “국민 통합을 위해 나와 겨뤘던 상대를 감옥에 넣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외연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미 당내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침을 밀어붙이는 한편, ‘개미 투자자’를 위한 상법 개정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