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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TV소리 “아, 귀 어두운 할머니!”…새내기 순경, 문 부수고 구조

입력 | 2024-11-26 14:54:00

보광파출소 소속 유현동 순경…경찰청장 표창 수여 예정



화재현장 사진. (서울 용산경찰서 제공)


임용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임 경찰관이 화재가 난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한 할머니를 구조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1일 저녁 9시 38분쯤 한남2 재개발 구역 1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보광파출소 순찰1팀이 출동해 화재 현장에서 인근 주민 약 20명을 대피시켰다.

1층의 슬레이트 지붕에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 주민들은 “귀가 어두운 80대 할머니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집에 있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이에 보광파출소 순찰1팀 소속 유현동 순경은 현관 출입문에 귀를 대고 인기척을 살폈다. 새어 나온 텔레비전 소리를 듣고 할머니가 탈출하지 못한 것을 파악했다. 유 순경은 유리로 된 현관문을 주먹으로 부수고 문을 개방해 집 안에 있던 할머니를 구조했다.

화재는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 13대가 발생 약 1시간 후인 밤 10시 27분에 완전히 진화했다. 할머니의 건강 상태에도 이상이 없었다.

유 순경은 지난해 12월 31일에 임용된 새내기 순경이다. 인명을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