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헬멧 없이 맨몸으로 송전탑에…‘열악한 환경’ 속 ‘단절’ 주력하는 北

입력 | 2024-11-26 18:02:00

개성공단 송전선 철거 영상 공개…안전장치 없이 작업하는 北 인부




정부는 26일 북한이 개성공단과 연결된 송전탑에 설치된 전선을 제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송전탑은 과거 개성공단이 가동될 때 남측으로부터 전기 공급을 위해 설치된 것이다.,(통일부 제공)

개성공단으로 연결된 송전탑과 송전선을 철거하는 북한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업에 투입된 이들이 안전모(헬멧)도 착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송전탑에 올라 송전선을 제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정부는 26일 북한군이 송전탑에서 송전선을 제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우리 군 정보자산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오른 송전탑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의 경의선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한전KPS는 지난 2007년 1월 남북 총 16㎞ 구간에 모두 48기의 송전탑을 완공했는데, 그중 15기가 북측에 있다. 경기도 파주의 문산변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개성의 평화변전소가 받아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으로 정부가 개성공단의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후 2018년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함께 다시 송전이 이뤄졌으나 2020년 6월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부턴 다시 전기가 차단된 상태다.

정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수 명의 작업자들이 송전탑에 안전모는 물론 특별한 안전장치도 착용하지 않은 채 오르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송전선이 설치된 높은 곳까지 올라 전선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정부는 26일 북한이 개성공단과 연결된 송전탑에 설치된 전선을 제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송전탑은 과거 개성공단이 가동될 때 남측으로부터 전기 공급을 위해 설치된 것이다.,(통일부 제공)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4일부터 MDL 이북 지역 경의선 일대에 북한군 수 명을 투입해 송전선을 제거 중이다. 이는 남북 간 ‘단절’을 선언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북한은 지난달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도 폭파해 단절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송전선 정리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송전탑을 해체·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