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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넷플릭스, 티빙에서 애플tv 본다… OTT 제휴 확산

입력 | 2024-11-27 03:00:00

“IPTV와 OTT, 경쟁 아닌 협력 택해”
하루 9000만명 시청 中 빌리빌리
유플러스tv 통해 인기 콘텐츠 제공
넷플은 티빙 제휴중인 네이버 진출




국내 플랫폼 기업이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와의 ‘합종연횡’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섰다. 동종 업계인 OTT 기업 간 결합부터 통신, 쇼핑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각 업체가 가진 장점을 공유하는 ‘윈윈’ 전략을 통해 이용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유플러스tv’는 국내 최초로 중국 OTT 플랫폼 ‘빌리빌리’의 인기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는 2022년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3억여 명, 일평균 이용자가 9370만 명에 달하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자체 제작을 통한 콘텐츠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MZ세대의 호응을 얻으며 부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빌리빌리의 콘텐츠 300여 편을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유플러스tv 구독 상품 ‘유플레이 프리미엄’(월 1만5400원)에 가입하면 시청할 수 있다.

플랫폼 내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파라마운트사가 공급하는 미국 CBS 인기 콘텐츠, 아마존 프라임의 오리지널 콘텐츠, 일본 유료 방송사 ‘와우와우’, 스웨덴 스트리밍 플랫폼 ‘비아플레이’의 콘텐츠를 국내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해외 OTT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의 콘텐츠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토종 OTT 티빙은 애플tv+ 브랜드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다음 달 10일부터 티빙 애플리케이션에서 애플tv+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티빙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돼 있다면 애플tv+ 브랜드관을 통해 ‘파친코’ 시즌1, 2뿐만 아니라 애플tv+의 오리지널 시리즈, 글로벌 콘텐츠를 티빙에서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간에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례적이다. 티빙이 애플tv+와의 협력에 나선 것은 OTT 업계 1위인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줄이고 콘텐츠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MAU는 810만 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넷플릭스(1191만 명)와의 MAU 격차는 38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양사의 MAU 격차가 699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로 격차를 줄인 것이다.

넷플릭스도 네이버와 손잡으면서 반격에 나섰다. 26일부터 넷플릭스와 네이버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월 5500원)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 네이버플러스는 티빙, 네이버 웹툰, 네이버 시리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으나 여기에 넷플릭스가 추가 선택지로 등장하면서 티빙에는 넷플릭스에 이용자를 뺏기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OTT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IPTV 및 OTT 기업들이 더 이상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합종연횡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가져오는 형태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