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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부당 대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구속 면해

입력 | 2024-11-26 20:38:00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수백억 원 대의 부당대출을 내주는 과정에 손 전 회장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2024.11.26/뉴스1 


친인척에게 400억 원대 특혜성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구속을 면했다.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에 대해 “공모관계나 가담행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일부 진술이 거짓으로 보이거나 과거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는 사정만으로 추후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며 “현 상황에선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날 오후 1시34분쯤 회색 코트에 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손 전 회장은 “친인척 부당대출 관여 혐의를 인정하는가”, “대출에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알고 있었나” “처남과 같이 임원진 보고 받은 건 없는가”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또는 주변 개인사업자에게 350억 원가량을 부당대출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3개월 남짓한 수사 끝에 금감원이 조사한 내용 외에도 70억~100억 원 규모의 추가 불법 대출에 손 전 회장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주변인에 대출해 준 616억 원 중 부당 대출 비중이 최대 4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8일부터 20일에 걸쳐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20~21일 손 전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 조사에서 손 전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일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 22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손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