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공식 X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했다며 내용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음성 파일에는 북한 억양으로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이날 오전 X(엑스·옛 트위터)에 북한군의 목소리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서 한 남성은 암호명을 말한 뒤 “배를 타는데 나와가지고 저 앞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다른 남성은 북한 억양으로 “빨리 나오라, 빨리”라며 재촉했고, 상대는 “알았다”고 답했다. 국방정보국은 해당 음성 파일을 두고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간의 무전 내용을 감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청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파병된 북한군 1만여 명은 쿠르스크 전장 곳곳에서 전투에 돌입했다. 북한군의 전투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던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국가정보원은 24일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 첩보가 있어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도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쿠르스크를 공격해 북한군 500명이 숨졌다고 2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