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이브이, 中업체와 독점 계약 차체 낮은 친환경 전기 트럭 도입 서울시, 2026년까지 209대 확보
이성준 태광이브이 공동대표(가운데)가 9월 중국 창사(長沙)시에서 SANY 관계자들과 전기 트럭 및 저상 전기 청소차의 한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태광이브이 제공
전기를 사용하는 저상형 청소차가 내년 국내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전문기업인 ㈜태광이브이는 최근 중장비 제조 분야 세계 3위 업체인 중국 SANY(삼일중공업)와 ‘전기 트럭 및 저상 전기 청소차의 한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SANY는 건설장비를 포함한 중공업 분야는 물론 대형 전기 트럭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내구성이 좋고 화재 위험성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트럭을 선보여 상용차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태광이브이는 SANY가 생산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중대형(3.5t 이상) 전기 트럭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저상형 전기 상용차의 차체를 들여와 국내 특장업체와 협업해 도로청소차,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등으로 구조를 변경해 보급하기로 했다.
앞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와 도로 청소차 1만5315대 가운데 90.1%(1만3794대)가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경유차나 휘발유차였다.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전기 등을 연료로 하는 저공해 친환경 청소차는 1521대로 전체 차량의 9.9%에 그쳤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 화물차는 1t급 소형이 사실상 전부로, 3.5t급 이상은 출시를 저울질하는 단계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모든 경유 청소차를 저공해차로 바꾼다는 계획에 따라 우선 2026년까지 저공해 도로 청소차 209대를 확보하는 데 국비를 포함해 532억여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284억여 원을 들여 저공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 211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태광이브이는 7월 서울 서초구와 ‘저상형 전기 상용차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성준 태광이브이 공동대표는 “국내에 도입하는 저상형 전기 상용차에 대한 정부의 안전성 인증을 거친 뒤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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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