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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라니냐에 기습한파-대설 반복”

입력 | 2024-11-27 03:00:00

전국 내일까지 최대 30㎝ 눈 예보
기온도 뚝, 강풍에 체감온도 더 하락
“겨울 기온 평년 수준 예상되지만
갑작스런 이상저온-대설 등 유의를”




‘첫 눈 한파’… 전국에 내일까지 최대 30cm 눈 26일 기온이 떨어지며 비바람이 불자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이 우산을 붙잡은 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를 걷고 있다. 기상청은 26일 밤부터 28일까지 서울에 최대 10cm, 전국적으로 최대 30cm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도 크게 떨어져 전국이 영하권에 들어가는데 초속 20m(시속 약 70km) 안팎의 강한 바람까지 불며 체감 기온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7, 28일 서울 및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많은 양의 첫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최대 30c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출퇴근길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 사흘 동안 최대 30cm 적설 예보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이날 오후부터 강원 산지와 경기 일부 지역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또 초속 20m(시속 약 70k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고 공사장 가림막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7일 새벽부터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등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1∼3cm의 강하고 무거운 눈(습설)이 내리면서 통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습설은 수분 함량이 낮고 가벼운 눈(건설)보다 3배가량 무거워 많이 쌓인 지역에선 약한 구조물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의 지역에 대설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눈은 28일까지 이어지는데 26∼28일 누적 적설량은 서울 3∼8cm(많은 곳 10cm 이상), 경기 동부 지역 최대 20cm 이상으로 예상된다. 또 강원 지역은 5∼20cm(많은 곳 30cm 이상), 충청권은 2∼10cm(많은 곳 15cm 이상), 호남권과 영남권은 1∼10cm(많은 곳 15cm 이상), 제주 지역은 5∼15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 올겨울 변동 큰 ‘롤러코스터 날씨’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진다. 기상청은 “27,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까지 떨어진다”며 “초속 20m(시속 약 70km) 안팎의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이 7도로 평년보다 포근했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10도 넘게 내려가는 것이다. 추위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지며 영하 6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전문가 사이에선 “올겨울 롤러코스터 날씨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올해 12월∼내년 2월 예보를 보면 다음 달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크고 1, 2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크다. 또 기온을 높이는 요인과 낮추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같은 달에도 변동성이 큰 날씨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상청은 최근 “올겨울 기온은 평년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기온 변동 폭이 커 갑작스러운 추위에 따른 이상저온, 대설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는 “올해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하는 등 온난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상기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선 기후변화와 열대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의 영향이 힘겨루기 하는 양상이 벌어지면서 올겨울 기온이 들쑥날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