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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지하철-학교 노조 7만명, 내달 5-6일 동시 총파업

입력 | 2024-11-27 03:00:00

“출퇴근 교통대란-급식 대란 우려”
민노총 공공부문 추가 파업 예고




시민의 발을 담당하는 철도와 지하철 근로자,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교육 공무직 등이 다음 달 5, 6일 동시 총파업을 예고해 출퇴근 교통 대란과 급식 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화물연대 조합원 국회서 기습시위 26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안전운임제 입법을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부문 공동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 화물, 학교, 공기업 부문 산하 노조들이 참여하는 이번 파업은 12월 첫 주에 연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6일 오전 엄길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하 4개 사업장(철도노조, 서울교통공사 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지부, 교육공무직본부) 7만여 명이 다음 달 5, 6일 일제히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KTX와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운행 등을 담당하는 철도노조는 기본급 2.5% 인상 등을 요구하며 5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 된다.

여기에 6일부터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행을 맡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와 서울 지하철 9호선 상당 부분의 운행을 맡고 있는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가 인력 증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가세한다.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 등은 필수유지 업무 협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연말 이동 수요가 몰리는 시기라 수도권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는 20일부터 준법투쟁을 진행 중인데 25일 기준으로 운행 열차 3189대 중 125대가 지연돼 이미 정시 운행률이 96.1%로 떨어진 상태다.

학교 급식 근로자와 돌봄 교사 등이 포함된 교육 공무직은 6일 하루 동안 파업을 진행한다. 2022년 11월 파업 당시에는 급식을 실시하는 전국 유초중고교 3181곳(25.3%)에서 급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각 교육청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점심에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할 방침이다.

엄 위원장은 또 “화물연대본부가 다음 달 2, 3일 간부들이 참여하는 경고 파업을 진행하고 국민연금지부, 가스공사지부 등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공부문 파업이 추가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는 파업의 일차적 원인이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에 있다고 보고 정권 퇴진 투쟁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개별 노조와 사측의 교섭이 막판에 타결되면 파업을 철회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각 사업장의 노사가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소관 부처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 불편이 커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