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기준 12년 만 가장 큰 폭…흐름 이어지면 9년만에 반등
올해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0.05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이다. 합계출산율은 올 1분기(1~3월) 0.76명에서 2분기(4~6월) 0.71명으로 감소했지만 3분기에 다시 0.76명을 회복했다. 올 3개 분기의 합계출산율 평균은 0.74명이다.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12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523명) 증가했다. 1분기(6만474명)와 2분기(5만6838명)보다도 많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2년 4분기(5102명)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앞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6일 “올해 합계출산율이 지난해(0.72명)보다 0.02명 늘어난 0.74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부 전망이 맞는다면 합계출산율이 2015년 이후 9년 만에 소폭 반등하는 것이다.
출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혼인 건수도 급등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170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3건)보다 24.0%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올 1분기와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4%, 17.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던 결혼이 지난해부터 재개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9846명으로, 1년 전보다 2889명(3.3%) 늘었다. 3분기 출생아 수가 늘긴 했지만 사망자 수가 출생아를 웃돌면서 인구는 2만8558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 감소는 2019년 4분기(10∼12월)부터 20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