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새 로고를 반영한 현판이 걸려있다. 2022.08.31. [과천=뉴시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소속 이모 중령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를 재개했다.
2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이대환)는 25일 이 중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중령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통로로 지목된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유재은 법무관리관을 보좌하는 이 중령은 김동혁 군 검찰단장과 같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친분을 유지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올 7월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핵심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중단해왔다. 당시 채 상병 사건 수사팀을 이끌었던 이대환 수사3부장, 차정현 수사4부장 등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연임 재가가 나오지 않아 수사가 중단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수처는 검사 연임 재가가 지난달 25일 내려지고 수사를 재개한 만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조사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포렌식을 위해 올 7월 경찰로 넘겼던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조만간 돌려받아 구명 로비 의혹 수사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자체 포렌식을 통해 문자메시지 등 휴대전화 일부를 포렌식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체를 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로비 의혹 수사의 성패가 경찰의 포렌식 결과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