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아들에 이어 소환…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검찰, 관련 녹취도 확보…강혜경 “허위 경력도 만들어줘”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1억원을 주고 아들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북지역 사업가가 27일 오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2024.11.27/뉴스1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1억원을 주고 아들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북지역 재력가 A 씨(60대)가 27일 검찰에 소환됐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A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2분쯤 창원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명 씨에게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게 맞는지’ ‘취업 청탁 대가로 1억원을 건넸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A 씨의 아들 조모씨(32)는 2021년 명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적을 뒀다가 윤석열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실무위원을 거쳐 올해 대통령실에서 6급 행정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했던 강혜경 씨로부터 명 씨가 조 씨를 대통령실에 취직시켜주기 위해 1억원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강 씨는 2021년 7월 경북지역 사업가 B 씨가 미래한국연구소에 2억원을 빌려줬고, 이 중 1억원은 A 씨가 아들의 취업 청탁을 대가로 B 씨에게 준 돈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검찰에 제출했다. 이 녹취록에는 강 씨가 명 씨에게 “B 씨가 돈을 갚으라고 독촉한다”고 말하자, 명 씨가 “1억원은 A 씨 아들을 청와대에 넣어주기로 했으니 안 줘도 된다”고 답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지난 25일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도 “명 씨 역할 때문에 (조 씨가) 윤석열 캠프에도 들어갔고, 나중에 대통령실까지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명 씨 본인이 ‘힘을 썼다’고 했는데, 정확히 누구한테 얘기해서 취업하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23일 B 씨를 불러 ‘채용 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B 씨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2021년 7월 중순에 돈을 빌려줬는데,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이 입당도 하기 전”이라며 채용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전날 조 씨도 소환해 아버지인 A 씨와 명 씨와의 관계 등을 캐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