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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사람 잡는 ‘엉덩방아’…고관절에 체중 3배 하중 ‘산산조각’

입력 | 2024-11-27 16:21:00

117년만의 11월 폭설 ‘낙상’ 주의…보복 좁혀 천천히
치료 않고 방치하면 1년 내 25%, 2년 내 70% 사망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2024.11.27 뉴스1


서울 지역에 117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 사고 위험이 커졌다. 특히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한 노년층은 엉덩방아를 찧어도 골절을 경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에는 근육이 움츠러들고 관절이 경직된 데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기 때문에 민첩하지 않아 낙상 사고를 경험할 수 있다. 노년층이나 폐경기 여성은 가벼운 낙상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다치기도 하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거나 걷던 중 옆으로 넘어져 엉덩이뼈(고관절)가 골절될 수 있다. 흔히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진 것을 고관절 골절이라고 한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견딜 수 없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로 인해 폐렴, 욕창은 물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혈전 등이 생길 수 있다. 합병증 등으로 사망 위험이 커지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로 분석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이내에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김상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며,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을 저해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낙상 등을 예방하려면 안전사고 자체를 주의해야 한다. 빙판길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걸음 속도와 폭을 10% 이상 줄이는 게 안전하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쉽게 잃을 수 있다. 지팡이나 보조기구 등을 활용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골밀도가 떨어지거나 골다공증까지 진단받을 경우 운동과 영양 관리만으로 부족할 수 있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게 좋다.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하는 커피, 담배, 술은 줄여야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