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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원정대-소원선물… ‘그린리더클럽’ 참여하세요”

입력 | 2024-11-28 03:00:00

초록우산 중고액 후원자 모임
후원자 간 연대 바탕 나눔 활동
“기부는 미래 위한 가치투자”



2023년 9월 18일 대구에서 초록우산 ‘대구 청년CEO 그린리더클럽’ 창립식이 열렸다. 초록우산 제공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이 운영하는 ‘그린리더클럽’이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린리더클럽은 한 달에 10만 원 이상 기부하는 중고액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2022년 발족한 이 모임에는 현재 전국 약 9400명의 후원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그 규모는 올해 말까지 96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후원금 규모 역시 2년 전 약 190억 원에서 올해 말 380억 원으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후원자 네트워크 기반 활동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후원자 네트워크’에 기반한 공감대에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결과다. 그린리더클럽은 보호대상아동 및 자립준비청년 지원 등 재단의 주요 사업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나누는 기쁨을 알려 새롭게 후원 참여를 독려하는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부산의 임태현 후원자(43)는 의류, 온라인 쇼핑몰, 유통 등에 관심 있는 지역 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진로 조언을 하는 등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 전주에 사는 박솔 후원자(37)는 아동을 위한 나눔가게 캠페인을 알리며 100명을 목표로 후원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초록우산 ‘대구 청년CEO 그린리더클럽’ 후원자들이 네트워크 활동 총화를 위한 정기회의를 열었다. 초록우산 제공

후원자들은 매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아동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초록우산 ‘대구 청년CEO 그린리더클럽’ 역시 그중 하나다. 이 클럽은 2023년 9월 발족 이후 지난해 말 아이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참여를 시작으로 올해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아동양육시설을 찾아 봉사 활동을 했다. 이어 대구지역 모자복지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소원선물 지원 활동을 하는 등 적극적인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 청년CEO 그린리더클럽은 개인들의 정기후원으로 모은 1억 원 외에 지금까지 추가로 1억 원 규모의 후원금과 물품을 아동들에게 지원한 바 있다.

● 보호대상아동 지원 초점

그린리더클럽의 후원은 실제 아동들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오영지(가명) 씨는 지난 10여 년간 시설에서 생활하며 자립을 준비해 왔다. 홀로서기가 쉽지 않았지만, 자신을 지원해 주는 후원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지금은 헤어디자이너를 목표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가고 있다. 오 씨처럼 초록우산은 그린리더클럽과 함께 재단 중점 사업의 일환으로 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는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들이 겪는 성장 환경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초록우산 황영기 회장은 “기부는 누군가를 위한 나눔 활동인 동시에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위한 일종의 가치 투자와 같다. 특히 그린리더클럽은 지역 후원자 간 네트워크를 통해 나눔문화 확산을 이끌고 있다”며 “아동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그린리더클럽에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