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전년보다 8.4% 증가 전망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많이 늘어 수입은 0.7% 줄어…흑자 470억 달러 내년 수출, 올해보다 더 많을 듯 반도체·무선통신·선박 부문 유망 자동차 수출은 내년 1.9%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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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의 선전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미·중 갈등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무역 환경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7일 펴낸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어난 5658억 달러(약 790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수입은 2.1% 줄어든 5263억 달러로, 396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8.4%나 증가한 6850억 달러(약 957조원)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수입은 0.7% 줄어든 6380억 달러에 그쳐,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4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723억 달러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안정적인 고용 환경과 양호한 민간 소비를 보이면서 자동차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전기차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수출이 줄었으나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실용차(SUV) 수출이 이를 상쇄했다.
무협은 내년 수출을 올해보다 1.8% 증가한 6970억 달러(약 974조원)로 예측했다. 내년 수입은 2.5% 늘어난 654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30억 달러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출 성장을 이끌 품목으로는 반도체(2.2%), 무선통신기기(9.6%) 포함 정보기술(IT) 기기, 선박(9.4%) 등이 꼽힌다.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회복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수혜가 예상되며, IT 기기와 부품 등은 온디바이스 AI 본격화에 따른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내년 철강 수출도 전년 대비 4.3% 늘어난 3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철강은 선진국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인도와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등 신흥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전체 수입은 천연가스 가격 인상과 물량 증가 등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올해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보다 소폭 줄어든 430억 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측됐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2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우리 수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우리 수출 성장세를 더욱 둔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다음 달 대미 아웃리치(워싱턴 정계 방문)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어 내년 무역·통상환경 5대 키워드로 ‘T·O·P·I·C(관세·공급과잉·글로벌 정책·IT·중국 경제)’을 제시하고 “향후에도 대외 여건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함께 무역 업계 및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