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인민해방군 내부 비리조사 軍 최고위층 겨냥 스캔들과 연관” 사실일땐 軍수장 3명 연속 ‘불명예’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부패 혐의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정부의 전현직 관계자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2018년 이후 임명된 중국 국방부장 3명이 모두 부패에 연루돼 물러나거나 조사를 받은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관계자들은 중국 사정 당국이 인민해방군 내부 부패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둥 부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둥 부장 관련 조사가 군 최고위층을 겨냥한 부패 스캔들과도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둥 부장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둥 부장과 관련된 FT 보도에 대해 “뜬구름 잡는 얘기(捕風捉影·포풍착영)’라고 답했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도 최근 둥 부장의 동정 소식이 게재돼 있다.
둥 부장은 21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1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하는 등 최근까지도 대외 활동을 이어왔다. 당시 둥 부장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거부했다.
중국은 웨이 전 부장이 퇴임한 지난해 3월 이후 로켓군을 중심으로 군 장성을 겨냥한 대대적인 비리 척결 활동을 이어 왔다. 시 주석은 지난달 안후이성의 로켓군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 내부의 부정부패 문제를 확실히 조사해야 하고, 군 기율을 철저히 지키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