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회장 “이제는 비공식 참전국 출신 영웅들도 예우할 때”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 등 전쟁기념사업회 대표단과 허태완 주멕시코대한민국대사, 김용욱 국방무관, 참전용사 유족들이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허태완 주멕시코대한민국대사,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 멕시코6·25전쟁참전자협회 초대 회장의 아들 호세 아우토비오 비야레알 씨가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이 페르난도 사이페 멕시코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환담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 대표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주멕시코한국대사관저에서 멕시코 참전용사 유족들을 위문하고 「6·25전쟁참전자협회」에 3,000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6·25전쟁에 공식적으로 참전한 나라는 전투참전국 16개국과 의료지원국 6개국을 합해 총 22개국이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참전을 결정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수많은 젊은이가 한반도에서 유엔군의 깃발 아래 싸웠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의하면 멕시코, 아일랜드, 이스라엘, 파나마, 수리남, 라트비아 등 여러 비공식 참전국 출신의 참전용사가 존재한다.
특히 멕시코는 6·25전쟁 물자 및 재정지원국으로 공식 전투부대 참전국은 아니지만, 당시 미국과 멕시코 사이 체결된 병역협력협정으로 다수의 멕시코인들이 미군에 복무했다. 6·25전쟁 중 미군으로 참전한 멕시코인 또는 멕시코계 미국인은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555명은 미군에서 훈장을 수여받는 등 6·25전쟁에 기여한 바가 크다.
백 회장은 “비공식 참전국 출신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전시 개최, 조형물 건립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양국이 더욱 돈독한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전용사 유족들은 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개인 물품과 자료를 기증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유품과 자료를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사업회 대표단은 같은 날 멕시코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과 멕시코 출신 6·25전쟁 참전자와 관련된 기록 발굴 및 명예 고양에 대해 논의했으며, 외교부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