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휴전 발효…피란민들 귀환 행렬 이스라엘 “남부 주민 아직 돌아오지 말라” 경고 가자지구에선 밤새 공습…대피소 피격에 11명 사망
AP 뉴시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공식 휴전에 돌입한 27일(현지시각) 양쪽 국경에선 약 14개월 만에 총성이 멈췄다.
레바논 피란민들이 귀환길에 오른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아직 돌아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AP 등에 따르면 휴전안이 공식 발효되기 직전까지 격렬한 공격이 이어졌던 레바논에선 오전 4시를 기해 일단 폭격이 멈췄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협정을 위반하면 즉각 대응하겠다고 첫날부터 경고에 나섰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할 경우 단호하게 총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60일간 임시 휴전 기간 헤즈볼라 및 레바논이 협상을 이행하는 동안 헤즈볼라 대원들이 국경 인근 마을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도 이동을 금지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공군 비행기가 레바논 상공을 계속 비행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필요한 곳 어디서든 작전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부 국경에서 방어선을 형성해 과거의 교훈을 구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카츠 장관이 IDF에 “(레바논) 주민들이 남부 국경 인근 마을 지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군도 남부 주민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철수할 때까지 최전방 마을로 돌아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스라엘군은 국경 지역에서 이를 무시하고 이동하는 차량 여러 대에 경고 사격도 가했다.
레바논 전역의 주민들은 일단 환호하며 귀환길에 오르고 있다. 거리에선 축하 총성이 울렸고,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환영했다.
남부 항구도시 티레 주민 후세인 스웨이단은 “시아파 종파와 레바논 전체에 있어 승리의 순간이자 자부심과 영광의 순간”이라고 반겼다.
수도 베이루트 주민 파티마 하니파는 “잔해나 파괴에 신경 쓰지 않는다. 생계와 재산을 잃었지만 괜찮다. 모든 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며 “우린 돌아왔지만 (이스라엘인들은)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네타냐후가 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
헤즈볼라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동부 베카 출신 한 청년은 “그들(헤즈볼라)은 우릴 통제하고 있고,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전쟁이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였는데도, 그들은 승리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레바논에선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120만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자지구에선 밤새 공습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최대 도시 가자시티 내 학교 두 곳을 밤새 공습했다. 난민들이 대피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저격수와 민간인 사이 숨어 있던 무장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