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통설이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어디에 어떻게 좋은 지 명확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이 이를 밝혀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과학자들은 1464개의 연구를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선정한 18개의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충분한 물 섭취가 체중 감소, 신장결석 예방, 편두통, 요로 감염, 저혈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체중 감소와 신장 결석 예방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 되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기준을 초과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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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결석 예방 효과도 매우 컸다. 신장 결석 관련 두 가지 연구를 보면 물 섭취를 늘리면 결석 재발률이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성 요로 감염이 있는 여성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일일 물 섭취량을 1500㎖까지 늘리자 감염 빈도가 줄고 감염과 감염 사이의 간격이 더 길어졌다. 연구자들은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것이 박테리아를 배출하고 요로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성인의 수분 섭취량을 25% 줄였을 때 배뇨 빈도, 절박뇨, 야뇨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UCSF 의과대학 비뇨기과 학과장이자 교신저자인 벤자민 브라이어 교수는 “탈수는 특히 신장 결석이나 요로 감염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롭다”며 “반면 잦은 배뇨를 겪는 사람은 물을 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 섭취에 있어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획일적인 접근 방식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또한 충분한 물 섭취가 편두통 예방, 저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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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으로 두통에 시달리던 성인들은 물을 더 많이 마신 지 3개월 만에 증상이 호전되었다. 저혈압을 겪고 있는 젊은 성인들에게도 물을 더 많이 마신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편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수독’이라고도 부르는 물 중독(water intoxication)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는 양의 물을 마시면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 혈액 내 나트륨 부족 상태인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을 일으킬 수도 있다.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하면 정신 이상, 의식 장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