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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커버그와 ‘악연’ 끝냈나… 27일 마러라고서 회동

입력 | 2024-11-28 19:15:00


AP 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미국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친(親)민주당 성향이 강한 뉴욕주에서 태어난 저커버그는 과거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불복 등을 비판하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후 내내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화당에 유화적으로 변모했다. 이날 회동 또한 이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대선 승리를 축하했고 다양한 의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른 오후에 시작된 두 사람의 회동은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다만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메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금은 혁신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시기”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초대, 트럼프 2기 행정부 팀원들을 만난 기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의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에 내정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폭스뉴스에 “저커버그가 트럼프 당선인이 이끄는 개혁 운동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층이 그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는 당선인이 이들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그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시켰다.

격노한 트럼프 당선인은 저커버그가 당시 자신의 낙선을 위해 음모를 꾸몄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 7월 “재집권하면 저커버그를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저커버그의 태도는 이후 확연히 달라졌다. 그는 8월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메타 측에 코로나19에 관한 유머 및 풍자 콘텐츠를 검열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등 공화당에 유리한 내용이 담겼다. 또 대선 전 트럼프 당선인과 최소 두 차례 통화하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