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으로 불확실성 커져 전기차 업체, ‘비용 줄이기’ 경쟁 심화 中 협력사들 “희생 강요 말라” 반발 테슬라도 모델Y 190만원 할인 나서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가 부품 공급 업체에 내년부터 가격을 10% 인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기차 업체들의 비용 줄이기 움직임, 나아가 판매 가격 인하 등 출혈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비용 절감 나선 중국 전기차 기업들
FT에 따르면 최근 BYD는 허즈치(何志奇) 그룹 부사장 명의로 부품 공급 업체들에 이메일을 발송했다. 허 부사장은 이메일에서 “내년에 전기차 시장 경쟁의 ‘대결전’이 예상되며, BYD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급망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BYD에 공급하는 부품 가격을 10% 인하하고 12월 15일까지 인하된 가격을 통보하라”고 했다.
중국 국영 자동차 업체 SAIC의 계열사인 상치다퉁(上汽大通)도 최근 협력 회사들에 10% 단가 인하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이 초과 공급 상태임에도 많은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어 당분간 경쟁이 거세질 것이 분명해 협력 회사들에도 부품 등의 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상치다퉁은 설명했다.
● 전기차 판매 가격 출혈 경쟁은 더 심해질 듯
특히 내년에는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가 관세 부과 등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판매량과 수익률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BYD조차 판매 가격을 더 낮추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