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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한 단계 더 도약한다[기고/강도형]

입력 | 2024-11-29 03:00:00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바다 위를 떠다니는 공장’으로 불리는 해양플랜트는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단어다. 19세기 말 개발된 해양플랜트는 오늘날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운영 및 유지보수, 해체 등의 서비스산업 또한 새로운 기회의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플랜트 1기의 생애주기 관점에서 보면 전체 부가가치의 50% 이상이 운송, 설치, 운영, 유지보수, 해체, 재활용 등 서비스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3년 해양플랜트 신조(新造) 시장이 약 231조 원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또한 얼마나 큰 시장인지 알 수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운영 중인 다수의 해양플랜트가 해체 또는 개조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어 민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내 기업이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 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먼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해 ‘한-인니 해양플랜트 협력센터’를 2019년에 열었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에 기술 컨설팅 및 네트워크 구축, 수주 관련 정보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러한 민관 협력 노력은 최근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2022년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해양플랜트 1기(Attaka EB)를 해체하여 인공어초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성공했다. 올 초에는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의 5600억 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인 ‘해양 LNG 연료공급망 구축 및 운영 서비스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7년 경남 거제시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표준 인증기관인 FROSIO로부터 아시아에서 유일한 전문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국내 인력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0년부터 분야별로 추진해 온 이 같은 노력들이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의 본격적인 비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추진해 오던 정책들을 다시 점검하고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구도를 갖춰 좀 더 많은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8일 부산에서 출범식을 가진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협회’의 활약에도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 보유국이자 세계 4위 해운강국이다. 해운서비스 산업은 2022년 수출액이 약 50조 원을 넘어 제조업 못지않게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이 ‘제2의 해운산업’으로 도약해 한국 경제 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더해 주길 바라 본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