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조인수-차설민이 세계적 경쟁력 갖춰
경기 용인시 플라이스테이션에서 실내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하고 있는 일반인들. 플라이스테이션 제공
● 연구 목적에서 이색스포츠로 발전
한국에서도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게 된 실내스카이다이빙은 항공과 군사 연구의 목적으로 탄생했다. 1964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라이트 패터슨 공군 기지에서 잭 티파니가 실내스카이다이빙을 경험한 최초의 사람이다. 수직 기둥에서 공기를 위로 이동시키며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군사 시설을 벗어난 것은 그로부터 18년 뒤인 1982년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상업용 실내스카이다이빙 시설이 만들어지면서 일반인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실내스카이다이빙 모습이 등장하면서 이색스포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조인수와 차설민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조인수 제공
일반인들이 즐기던 실내스카이다이빙은 2015년 체코 프라하에서 세계 대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했다. 실내스카이다이빙은 국제항공연맹(FAI)에서 인정하는 공식 항공스포츠이고, FAI는 매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열고 있다. 실내스카이다이빙 종목은 FS(Formation Skydiving·포메이션 스카이다이빙), VFS(Vertical Formation Skydiving·수직 포메이션 스카이다이빙), Dynamic (다이나믹), Freestyle(프리스타일)로 나뉜다. 선수가 자유롭게 표현하는 프리스타일을 제외하고는 특정 미션 과제를 수행하며 심판으로부터 점수를 부여받는다. 피겨스케이팅과 유사한 채점 방식을 가지고 있다.
● 올림픽 정식 종목 도전
매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 중인 실내스카이다이빙은 올해 열린 파리 올림픽 시범 종목에 도전했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실내스카이다이빙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선 시범 종목 채택이 되지는 않았지만,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선 시범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스카이다이빙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싱가포르와 함께 실내스카이다이빙 종목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2028년 미국 대회에서 시범 종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조인수(왼쪽)와 차설민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조인수 제공
폴란드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조인수(왼쪽)와 차설민. 조인수 제공
차설민은 “유럽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싱가포르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최정상급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한걸음 더 성장했다”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쉽지 않은 길인 것을 알고 있지만, 대한민국 실내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