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쿠레슈티=AP/뉴시스]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지지율이 낮은 극우 성향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진 가운데,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28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를 재검표하라고 지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940만 개 이상의 표를 재검표하는 것을 최종적으로 승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재검표를 지시했다.
이번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재검표는 다음날인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조지스쿠는 파시스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는 발언 등을 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1차 투표 이후 일부 시민들은 조지스쿠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며 밤마다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실은 조지스쿠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대통령 후보가 틱톡 플랫폼을 통한 특혜로 인해 엄청난 노출이라는 혜택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틱톡 측이 조지스쿠를 대선 후보로 나온 정치인이라고 표시하지 않아 틱톡 상에서 대중적으로 더 많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주 초 루마니아 국가시청각위원회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24일 투표에서 틱톡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재검표는 1%의 득표율을 기록한 루마니아 국민보수당의 후보 크리스티안 테헤스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테헤스는 USR이 투표 당일 선거운동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조지스쿠는 이런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반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루마니아 국민들이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금지하려고 한다”며 “1차 선거는 완벽하게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선거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