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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차 막히자…버스 기사 컵라면 ‘후루룩’

입력 | 2024-11-29 08:32:00

누리꾼들 비판하자 “참 민감한 세상” 불평



ⓒ뉴시스


한 버스 기사가 눈 때문에 정체된 도로 위에서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가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자 “참 민감한 세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눈길에 갇혀서 라면 먹는 중’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목격했다는 A씨의 사연이 다뤄졌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글 작성자는 폭설로 인해 정체된 경기도 수원의 한 고가도로 위에서 버스 운전석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예상치 못하게도 일부 누리꾼들이 이를 지적하자, 작성자는 “손님 태우러 가는 길이라 혼자”라며 “차가 움직여야 운전이지 않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 먹었는데 50m 이동했다”며 국물조차 남김없이 싹싹 비워진 컵라면 용기를 찍어 올렸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은 곧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의 닉네임이 ‘버스 번호’라는 사실을 확인한 누리꾼이 버스 회사에 민원을 넣은 것.

이후 작성자는 “점심도 걸렀는데 한 시간 동안 100m 이동하니 화나서 그랬다. 라면 먹을 때마다 주차 브레이크를 걸었다. 주의하겠다”고 해명하면서도 “참 민감한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양지열 변호사는 “한 시간이 막혔다고 할지라도 식사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금씩 움직이는 사이에도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 아찔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이 민감한 게 아니라 운전을 민감하게 하지 않은 버스 기사가 문제” “컵라면 먹는 건 상관없는데 차 세우고 먹어라” “저러다 사고 난다” “요즘 버스에서 음식물이나 커피는 못 먹게 하던데 버스 기사들은 다른가?” “그 와중에 사진까지 찍냐” “멀쩡한 도로도 아니고 눈길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는데 운전대 두 손으로 꽉 잡아도 모자를 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