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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었지만 여전히 회사의 기둥… 1세대 온라인 게임들의 저력[게임 인더스트리]

입력 | 2024-11-29 10:00:00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합니다. 더구나 매년 수많은 인기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는 게임 시장은 더욱 더 유행 변화가 심한 편입니다. 예전에는 1년만마다 한번씩 생일을 축하하는 주년 이벤트가 많았지만, 요즘은 6개월만 버텨도 하프 애니버서리 이벤트를 진행할 정도네요.

하지만, 이렇게 급격한 시장 변화속에서도 20년 넘게 인기 게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팬들의 추억을 위해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매출도 회사의 대들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올해 수능을 친 학생들이 2006년생이니, 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출시된 게임들이 여전히 회사의 간판 게임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열혈강호 온라인. 출처 엠게임


전극진, 양재현 작의 인기 만화 ‘열혈강호’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든 ‘열혈강호 온라인’은 지난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20살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엠게임의 주력 매출원으로 활약 중입니다. 지난 200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인기상의 주인공이 되면서 엠게임을 코스닥까지 이끌더니, 요즘도 최대 매출을 계속 갱신하면서, 엠게임의 흑자를 이끌고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점입니다. 특히, 중국은 지난 2019년 공성전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다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난 2022년 10월에 서비스 이래 역대 최고 월 매출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에 2019년 대비 390% 상승한 계약금으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그 이후 매년 300억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30년 동안 인기만화로 자리를 지켜온 원작의 힘도 대단하지만,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담아내고, 전 세계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의 재미까지 구현한 ‘열혈강호 온라인’이 있었기에, ‘열혈강호’ IP가 더욱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작 게임 못지 않게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출처 넥슨



넥슨을 지탱하고 있는 3개의 기둥. 이른바 던에메(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 메이플스토리) 중 하나로 활약 중인 메이플스토리는 올해로 21년차 게임이 됐습니다.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서, 현재까지도 넥슨의 주력 매출원으로 활약 중이며, 저학년용 게임이라는 인식과 다르게 성인들도 많이 즐기고 있고, 특히 방탄소년단 진 등 유명 연예인들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현재도 PC방 순위 10위권에 꾸준히 자리하고 있을 만큼 21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다보니, 모바일로 확장한 메이플스토리M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샌드박스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월드 또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는 7일에 메이플스토리 IP를 가진 모든 게임들이 총집합하는 ‘메이플 콘 2024’는 판매 시작 1분만에 2500석이 모두 매진되는 엄청난 열기를 보였다고 하네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귀멸의 칼날’ 컬래버레이션 등 적극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보면 21년차 할아버지 게임이 아니라 올해 출시된 신작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여전히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으로 활약 중인 리니지. 출처 엔씨소프트


20년을 넘긴 이 두 게임만 해도 엄청난데, 이 구역의 끝판왕이 있습니다. 바로 엔씨소프트의 상징 리니지와 넥슨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바람의 나라입니다. 리니지는 1998년에 출시됐으니 올해로 26년차 장수 게임이며, 바람의 나라는 1996년에 출시됐으니, 올해로 30년차 장수 게임입니다. 두 게임 모두 각 회사의 시작을 알린 게임이며, 현재도 꾸준한 업데이트로 당당하게 주력 매출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회사를 대표하는 간판 IP인 만큼 다양한 후속작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리니지는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긴 리니지M이 엄청난 매출을 앞세워 새로운 간판 게임으로 등극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이면서 여전히 현역으로 회사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0년 추억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바람의 나라. 출처 넥슨


바람의 나라 원작은 요즘 세대는 알기도 힘든 모뎀 시절에 출시됐던 게임이고, 던에메의 매출이 워낙 엄청나다보니, 넥슨의 주력 매출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구현된 바람의 나라 클래식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아직도 바람의 나라를 추억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과시했습니다. 또한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긴 바람의 나라 연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바람의 나라 연2도 개발된다는 소식이 발표됐으니, IP의 힘은 여전히 건재해보이네요. 회사와 역사를 같이하는 이들의 활약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김남규 기자 rai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