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맞아 가족 재단에 주식 증여 발표하며 강조 “상속 이유 납득하게 하고 책임도 분명히 알게 해야” 전문가 의견 찬반 갈려…“모두가 버핏처럼 화목하진 않아”
AP뉴시스
워런 버핏 미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이번 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당신은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에 자녀들이 유언장을 읽어보도록 해야 한다. 자녀들이 상속을 결정한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당신이 사망한 뒤 지게 될 책임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각)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쓴 이 내용이 버크셔 주식을 가족 재단에 기증한 것을 발표하는 편지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자산 관리 전문가들도 버핏의 지적에 동의한다. 국립 자산 계획 및 협의 협회장 당선자인 로런스 매클린은 후손들과 솔직하게 논의해야 분노와 질시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유언장 공개를 늦추는 경우가 있지만 그보다는 최대한 빨리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그는 “한 두 세대 전까지만 해도 유언장에 대해 사전 논의하는 것은 금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자산관리협회장인 존 미드겟 변호사는 상속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보다 자산 분배와 상속인 보살피는 일의 책임을 누가 맡게 될지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물에 대해 알려주기보다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지도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가족들이 안심하게 되고 상속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드겟 회장은 부모가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는 한 성인 자녀들에게 사전에 재산 분배 계획을 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상속에 대해 사전에 설명할 것을 강조한 버핏의 철학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노인자산관리 전문 변호사인 마이클 에팅어는 사전에 상속에 대해 논의할 경우 감정이 상해 가족 관계가 파탄 날 우려가 있으며 자녀가 부모의 상속 결정권을 거부하도록 만들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동생에게는 상속하지 않겠다고 미리 말하면서 수십 년 동안 동생과 불화를 겪었다고 소개하고 사전 공개하지 않았다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개인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유언이나 신탁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자녀들에게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를 이해하도록 설명하면 의문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 항상 ‘우리는 너희를 똑같이 사랑한다. 그렇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러저러하다’라고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