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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1조 원 투입하고 英은 日등과 협력… 6세대 전투기 개발 총력

입력 | 2024-11-30 01:40:00

[위클리 리포트] 국산 첨단 엔진 개발 시동 건 한국
미래戰 핵심 6세대 전투기… 미국, 2028년까지 전력화 선언
공동 개발하는 국가들도 늘어… 한국은 KF-21 성능 개량해 개발




현존하는 최강의 5세대 전투기 F-22랩터, F-35A를 뛰어넘는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세계 각국이 뛰어들었다. 선진국들은 6세대 전투기를 드론과 같은 무인기 편대 중심에 배치해 전장을 휩쓰는 미래전의 핵심 전력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방산 업계 등에 따르면 6세대 전투기는 F-22랩터보다 뛰어난 광대역 스텔스 기능과 유무인 복합 운영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쉽게 말해 전장 상황에 따라 유인 혹은 무인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6세대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 수십 대로 구성된 편대가 적진 한가운데로 날아가 집중포화를 쏟아붓는 전략이 6세대 전투기의 기본 운용 방식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6세대 전투기의 인공지능(AI) 기술은 무인기에 명령을 내리거나 조종사를 보조하는 핵심 성능으로 탑재된다.

6세대 전투기 개발 선두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공군과 해군 중심의 차세대 공중 지배(NGAD) 사업을 통해 6세대 전투기 개발 및 양산에 나서고 있다. 올 5월 미 공군은 NGAD 참여 업체 모집을 시작했고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럽그루먼 등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6세대 전투기 전력화를 위해 2028년까지 약 21조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은 2018년 판버러 에어쇼에서 타이푼 전투기를 대체할 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실물 모형을 공개하며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후 이탈리아와 일본, 스웨덴이 사업에 참여하며 4개국 공동 개발로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은 미래 전투기 개발사업(FCAS)이라는 이름으로 6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텔스, 무인기, 항속거리 증대가 FCAS의 핵심 목표다.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도 6세대 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한국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4월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 개발 추진전략’ 보고서를 통해 4.5세대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성능을 개량해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F-21은 현재 양산 단계인 1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후 공대지 공격 체계를 갖춘 2단계로 진화하고 스텔스 기능과 유무인 전투비행체계를 보유한 3단계로 넘어간다. 3단계에선 조종사가 탄 전투기와 무인기가 한 팀을 이루는 편대 구성이 가능해진다. 이후 스텔스 기능이 최대치로 적용된 4단계에 접어들면 KF-21도 6세대 전투기 반열에 오르게 된다.

KAI 관계자는 “KF-21은 최초 개발부터 스텔스 형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6세대 전투기로의 성능 개량이 비교적 용이한 상황”이라며 “군 소요에 따라 6세대 전투기 개발 시기 등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