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댄 레빗 지음·이덕환 옮김/478쪽·2만3000원·까치
20년 넘게 과학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저자가 이런 궁금증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물론 궁극적인 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한날한시에 태어난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이 어떻게 우주를 이루고, 지구와 생명을 탄생시켜 왔는지, 그 과정에서 우리의 몸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게 됐고,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우리 몸에서 변환되는지 등등 그 장대한 여정과 인간의 탐구 과정을 담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저자도 말했듯이, 모든 것을 시작하게 만든 ‘빅뱅(Big Bang)’이란 이름이 사실은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프레드 호일이 팽창우주론(빅뱅 이론의 다른 이름)을 비아냥하기 위해 만든 이름이라는 점이다. 그는 한 토론회에서 빅뱅 가설을 반대하며 “그럼 우주가 크게 ‘빵(bang)!’ 하고 나타났다는 것이냐?”라고 비아냥했는데, 이 말이 워낙 유명해져 모두가 쓰는 용어가 됐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