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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고립된 차…초등생들 달려와 “도와드릴게요” 눈 파냈다

입력 | 2024-11-30 10:05:00

초등학생들이 고립된 차 주변의 눈을 치우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폭설이 쏟아져 도로에 고립됐던 차량이 초등학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가 도로 정중앙에 끼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이 구해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아파트) 단지에서 나와 좌회전하려는데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눈 턱에 막혀 바퀴가 헛돌았다”며 “양방향에서 차도 오고 있어서 눈물 날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초등학생 4명이 A 씨에게 다가왔다. 아이들은 “저희가 도와드릴게요”라고 말한 뒤 삽과 손발로 주변에 있는 눈을 파냈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이 삽을 들고 고립된 차 주변의 눈을 치우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 씨는 “아이들이 차를 밀어줘서 겨우 빠져나왔다. 안전한 곳에 주차한 뒤 다시 뛰어와서 아이들에게 닭강정 한 마리씩 쥐여줬다”며 “아이들은 길을 더 치우고 간다고 하더라.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다. 인류애가 충전됐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너희 정말 고마워서 영상 (인터넷에 올려) 자랑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자기들 방송이나 소셜미디어에 나오는 거냐고 말하면서 괜찮다고 하더라. 이렇게 말하는 거 보면 영락없는 초등학생들인데 너무 착하다”고 칭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착하고 귀엽다” “지금처럼 밝고 멋지게 자라길” “키 만한 삽을 들고 도와주는 게 너무 기특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7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틀간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17년 만에 서울 11월 일최심 적설(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의 적설량)이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