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화관광재단
호텔-리조트서 숙박하며 체험 관광… 집라인-목장-레일바이크 등 풍성
워케이션 참가자 절반 수도권 거주
83% “숙소 매력적… 재방문할 것”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휴양지에서 쉼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Vacation) 프로그램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워케이션은 기존 업무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일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워케이션 활동을 하는 참가자들이 업무를 끝낸 뒤 지역 막걸리로 건배하고 있다. 충남문화관광재단 제공
충남도는 ‘워케이션 1번지’로 자리매김하며 체류형 관광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충남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올해 4월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천안, 공주, 보령, 아산, 예산, 홍성, 부여, 태안 등 8개 시군에서 운영되며, 다양한 숙박과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충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11월 15일 기준 338개 기업에서 총 1468명이 충남에 머물며 업무와 쉼을 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충남이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고급 숙박시설과 다양한 체험 거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참가자들, 충남의 매력에 빠지다만리포 해수욕장이 보이는 태안 워케이션 오피스.
충남 워케이션 참가자 중 태안군이 35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으며, 수도권에서 온 참가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4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37명, 인천 4명이 그 뒤를 이었다.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기존에는 강원, 부산, 전남 등이 워케이션의 주요 지역으로 꼽혀 왔으나, 충남이 새로운 워케이션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며 “서울에서 1시간 30분 내로 접근할 수 있는 점과 더불어 고급 리조트, 한옥마을 등 다채로운 숙박 시설 그리고 체험 거리의 입소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워케이션 참가자 5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프로그램에 만족했으며 83%는 다시 충남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참가자들은 충남을 선택한 주요 이유로 숙소 컨디션(45%), 매력적인 자연환경(18%), 접근성(18%), 우수한 공유 오피스(8%) 등을 꼽았다. 개인 지출비는 15만∼20만 원(38%) 구간이 가장 많았고, 이어 10만∼15만 원(17%), 25만∼30만 원(10%) 순이었다. 워케이션 참가자에게는 숙박비 1박당 5만 원과 체험 활동비 2만 원을 지원한다.
지역별 특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체험 충남 워케이션은 지역별로 특화된 숙소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보령에선 대천해수욕장 근처 호텔 쏠레르와 한화리조트를 숙소로 제공하며, 보령머드테마파크 내 회의실을 업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체험 활동으로는 집라인 트랙을 이용해 바다를 만끽하거나 원산도 해저터널, 성주산 낙조전망대 등을 탐방할 수 있다.
부여에서는 롯데리조트를 숙소로 이용하며, 백제문화단지에서 백제왕궁을 재현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업무는 사비123창작센터에서 진행되며, 이는 도시재생 성공 사례로도 주목받는 공간이다. 공주는 올해 처음 워케이션을 시작한 지역으로, 고즈넉한 공주한옥마을에서 숙박하며 아트센터고마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연미산 자연미술 공연 등 주변 관광도 가능하다.
천안에서는 소노벨 상록호텔과 태학산 자연휴양림을 숙소로 제공하고 목장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아산에서는 도고온천 청년마을과 레일바이크를, 홍성에서는 오누이마을에서 허브차 만들기와 목장 체험을, 예산에서는 스플라스리솜에서 숙박하며 예당호 모노레일을 탈 수 있다. 태안에서는 베이브리즈와 아일랜드 리솜을 숙소로 제공하며, 천리포수목원과 해안선을 따라 다양한 관광지를 탐방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충남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단순히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충남 워케이션 참가 기업의 58%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었으며 충남 22%, 경기 9%, 강원과 세종 각각 3%, 기타 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과 경기를 합쳐 67%에 달하는 수치로, 수도권 기업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충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보여준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앞으로 국내 대형 은행, 공공기관, 관광 분야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충남 워케이션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워케이션 1번지 충남’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충남이 워케이션의 선도 지역으로 자리 잡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