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리수빌딩에서 열린 ‘청년의 목소리로 그리는 대한민국의 내일’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일 공개적으로 “민주당, ‘추경’하자더니 ‘민생예산 삭감’이라니요”라며 “‘추경’은 예산이 ‘부족’하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민생 위해 추경하자던 민주당이 민생예산 단독으로 삭감한 건 삼겹살 좋아하는 채식주의자 같이 앞뒤 안맞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앞뒤가 안맞는다는 것을 민주당도 잘 안다”며 “민주당은 오히려 앞뒤가 안맞는 것을 힘자랑하며 행패 부리듯이 해 보여야 국민들 겁먹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들 상대로 인질극 하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른 날치기 통과로 헌정사상 유례없는 막가파식 행패”라며 “예산 심사권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정부·여당을 겁박하는 예산 폭거이자 의회 폭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예결위 날치기 처리에 대해 국민과 정부, 여당에 사과하고 즉각 감액 예산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 추진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추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이 최 원장을 상대로 유독 이례적으로 다급한 탄핵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군사 기밀 유출 감사 보고서와 북한 최전방 경계 초소(GP) 불능화 부실 검증 의혹 감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만약 중국과 북한을 위한 문재인 정부 이적 행위의 전말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감사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국가 감사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거라면 이는 명백한 반국가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일 국회 본회의에 최 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을 포함한 4명의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4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계획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