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1조 들여 생산 나서 세계 최대 생산국 한국에 후폭풍 “현지에 생산 시설 짓는 등 협업을”
폴란드가 러시아 전쟁으로 수요가 폭증한 155mm 포탄의 자체 생산을 위해 예산 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포탄 자체 생산에 돌입했다. 155mm 포탄 최대 수출국인 한국의 수출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하원 의회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탄약 생산을 위한 정부 예산으로 7억4000만 달러(약 1조 원)를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이날 의회 결정 후 현지 매체를 통해 “폴란드는 155mm 포탄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나라”라며 “유럽 국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포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도 155mm 포탄 생산 시설 확충을 완료하고 자체 생산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는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과 미국 방산기업 제너럴다이내믹스로부터 포탄 생산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0월에는 리투아니아와 탄약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폴란드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미 155mm 포탄을 포함한 각종 탄을 약 250만 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업계에선 K방산의 포탄 수출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K방산 최대 수출품인 K9 자주포 수출 시 155mm 포탄은 패키지 형태로 동반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 국가가 포탄 자체 생산 시설을 구축하면 한국산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국가가 포탄 생산 능력을 확충하면 장기적으로 국산 포탄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며 “국내 방산업체가 현지 국가에 생산 시설을 짓는 등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