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미디어 파사드’ 면적 넓혀 롯데, LED 2만개 활용 ‘라이팅 쇼’ 현대, 팝업 예약 10분 만에 매진 “매출-홍보 효과, 수십억 들여 준비”
연말의 연례행사가 된 백화점 간 크리스마스 마케팅 경쟁이 올해도 재점화됐다. 미디어 파사드, 크리스마스 마켓, 대형 트리 등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해 수십억 원대의 예산이 투입되는 등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성탄절과 연말 시즌을 앞두고 백화점 3사의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작년보다 화면을 13% 늘린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였다. 각 사 제공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 본점에서 외벽 라이팅쇼를 진행했다. 각 사 제공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움직이는 대극장’을 콘셉트로 한 대형 팝업 공간을 조성했다. 각 사 제공
백화점 업체들은 일 년에 두 달 정도인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위해 1년 내내 준비를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 미디어 파사드 팀은 연말을 위해 그해 2월부터 콘셉트 회의를 열고 스토리 진행, 스토리와 일러스트 작업 및 협력 업체 미팅을 시작한다. 상반기(1∼6월)에 청사진을 만들고 여름부터는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다.
보다 화제성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한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트리 설치부터 장식등 하나까지 업체 간 경쟁이 뜨겁다”며 “모 업체의 경우는 담당자가 수술까지 미뤄가며 경쟁 업체의 점등 날짜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과열처럼 보이는 크리스마스 경쟁은 확실한 마케팅 효과 때문에 업계에서는 ‘남는 장사’로 여겨진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팝업 오픈 첫날인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더현대서울 일평균 방문객은 약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단순 방문객뿐 아닌 관련 굿즈 구매도 늘며 마케팅과 매출 양측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연말 시즌은 백화점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4분기(10∼12월)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백화점 업계는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장식은) 콘셉트에 따라 수십억 원까지 비용이 들지만 홍보 효과와 매출 증대 등 그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