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기습 사흘만에 탈환…러시아, 이들립주를 연속 맹폭
[알레포=AP/뉴시스]
시리아의 반정부군이 11월30일(토) 북단 알레포주 서반부에 이어 이 주의 주도 알레포시를 점령한 뒤 그 아래 하마주와 주도 하마시를 향해 남진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주에서 철수했다가 반군의 하마주 남진을 막기 위해 다시 북으로 증파된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간에 커다란 접전이 예상된다.
이 사이 2015년 9월부터 공군력으로 아사드 정분군을 지원했던 러시아는 반군의 거점인 지중해변 북서부의 이들립주를 30일에 이어 1일 10차례 넘게 공습했다. 반군 지역의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그 알레포시를 반군이 8년 뒤인 11월29일 다시 손에 넣은 것이다.
당시 반군은 알레포시를 정부군에 내주었을 뿐 아니라 남서단에 위치한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정부군과 대치해오던 굽타 등 진지에서 안전 철수를 조건으로 반 항복을 했다. 유프라테스강 이서의 시리아 반군들은 이렇게 해서 북서부 이들립주 한곳에 모이게 되었다. 철수가 보장된 대신 스스로 ‘독안의 쥐’ 신세가 된 것이다.
이들을 포위한 아사드 정부군은 2017년부터 몇 차례나 몰살시키는 대공격을 시도했으나 수 만 명의 반군이 300만 명의 이들립주 주민들 사이에 섞여 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리아를 도운 러시아, 그리고 반군 일부를 지원하고 있던 접경국 튀르키예가 반대했다.
앞서 시리아 내전 전세는 2014년 여름 출현한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을 이유로 러시아가 유일한 해외 기지를 얻고 시리아에 공군을 파견하자 전세가 뒤바꿔졌다. 러시아 전투기는 IS 대신 반군 진지를 공습 맹타했다. 여기에 아사드가 속한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 그리고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아사드를 도왔다.
러시아는 시리아 영구임대의 흐메이암 공군기지에 전투기를 계속 파견했지만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이란은 가자 전쟁 중의 이스라엘과 4월 및 10월 두 차례 미사일 교환의 전투를 치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로부터 9월 중순부터 공습과 지상 침투를 당하며 3500명이 넘는 요원이 사망했다.
이들립주의 시리아 반군은 러시아, 이란, 헤즈볼라의 개입과 지원이 약해진 시리아 정부군을 27일(수) 알레포주 접경에서 기습했다. 반군에서 수백 명이 사망했지만 사흘째인 29일 알레포주의 주도이자 주의 동반부에 있는 알레포시를 8년 만에 손에 넣게 된 것이다.
이어 하마주로 남진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이란의 2015년 아시드 지원 전 내전 초기 상황을 연상시키는 역습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