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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사이에서 헬스디깅족 는다…‘헬스디깅’이란?

입력 | 2024-12-02 14:18:00


운동 자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헬스디깅’족이 늘고 있다. 헬스디깅은 ‘건강(Health)’과 ‘채굴하다(Digging)’는 뜻의 영어를 합친 신조어로 꾸준한 운동은 물론 식품을 선택할 때도 영양을 꼼꼼히 따지며 건강관리에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올해 2040 MZ세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트렌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정기적 영양제 섭취(35.3%)와 꾸준한 운동(21%)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섭취하는 영양제는 비타민 및 종합비타민(24.8%)이 가장 많았고 이어 유산균(16.5%), 오메가3(13.7%) 순이었다.



● 세월 따라 홍삼-발포비타민-오메가3 인기

과거에도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이 있었다. 1980년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단어가 나타나면서 알로에, 스쿠알렌 등이 주목을 받았다. 홍삼은 2000년대 이전부터 인기를 끌었고 현재도 명절선물 단골 품목이다. 제품 형태도 농축액부터 선물하기 좋은 파우치형, 섭취 편의성을 높인 스틱형 등으로 변화를 거듭했고 갱년기 여성을 위한 제품과 유아용 홍이장군 등으로 제품도 세분화되고 있다.

2010년대부터는 상큼하고 청량한 맛으로 간편하게 물에 타 음료처럼 마실 수 있는 ‘발포비타민’이 멀티비타민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TV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동전 크기의 비타민을 물에 타서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며 유행하기도 했다. 이후 장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유산균’과 뇌 및 심장질환에 좋다는 효능을 인정받아 국민 영양제로 자리 잡은 ‘오메가3’ 등 다양한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 비타민B 섭취 때 필수성분 확인을

최근 사회생활을 하며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이다. VDT 증후군은 장시간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통칭한다.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VDT 증후군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이 저하할 때는 비타민B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B 제품을 고를 때는 필수성분의 조합과 함량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먼저 근육, 관절, 신경통 등 피로와 통증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B1, B6, B12가 주 성분으로 담긴 것을 권장한다. 이같은 활성 비타민B 성분을 고함량 함유한 제품으로는 ‘액티넘EX골드’, ‘임팩타민’, ‘비맥스’, ‘벤포벨에스’ 등이 있다.

액티넘EX골드는 푸르설티아민을 개발해 비타민B군 체내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푸르설티아민은 티아민(B1 비타민)의 일종으로 티아민의 흡수율과 세포 내 유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된 합성 화합물이다. 임상실험에서 액티넘 EX골드를 섭취한 환자 80% 정도가 눈의 피로, 어깨 결림, 허리 통증 등에서 경도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임팩타민은 일반 티아민보다 생체이용률이 8배가량 높은 활성형 비타민B1 벤포티아민이 포함돼 있다.



● 알고리즘 기반 맞춤형 영양제 추천 서비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스스로 몸 상태를 진단하고 적합한 영양제를 골라 복용하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유전체 분석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EDGC는 개인용 소변검사 키트 ‘유리웰’과 프리미엄 영양제 브랜드 ‘퓨어하임’을 선보이며 맞춤형 영양제 추천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변검사 후 전용 앱으로 촬영하면 인공지능(AI)이 12항목으로 체내 상태를 점수화 해 보여주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아이엠’ 앱을 운영 중이다. 아이엠 앱은 구독자에게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에 대한 문진을 실시한 뒤 온·오프라인으로 약사의 상담을 진행한 후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준다. 건강기능식품을 하루 단위로 나눠 매달 자택으로 배달해 주기도 한다. ‘핏타민’ 역시 약사와의 일대일 모바일 상담을 통해 맞춤형 영양제 판매 서비스를 하고 있다. 헬스케어기업 지피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신의 건강상태 등을 정확하게 판단한 뒤 필요한 영양성분을 찾아 보충하는 게 건강관리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