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자 선수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시판 하산(왼쪽). 세계육상연맹 인스타그램
WA는 2일 모나코에서 2024년 시상식을 열고 남녀 트랙, 필드, 도로 종목에서 각각 1명씩, 총 6명에게 최우수 선수상을 수여했다. 하산은 여자 도로, 테보고는 남자 육상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올해의 선수는 각 종목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6명의 선수 중 팬들이 투표로 뽑았다.
올해의 여자 선수로 호명된 후 무대에 오른 하산은 “투표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내가 이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올해는 정말 대단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정말 놀라웠던 한 해였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 후 환호하는 시판 하산. 파리=신화 뉴시스
올해의 남자 선수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레칠레 테보고(왼쪽). 세계육상연맹 인스타그램
하산과 함께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힌 테보고도 “늘 우리 선수들을 위해주는 팬이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대단한 해였다”며 “기대하지는 못했는데 내 이름이 불려서 깜짝 놀랐다. 정말 뜻깊은 상이다. 우리 옆에 우리가 대륙을 대표해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팬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
파리 올림픽 남자 200m에서 보츠와나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레칠레 테보고. 생드니=AP 뉴시스
테보고는 파리 올림픽 남자 200m에서 아프리카 기록(19초46)을 세우며 조국 보츠와나에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테보고의 이 기록은 남자 200m 세계기록 역대 5위에 해당한다. 테보고는 남자 1600m 계주에서도 보츠와나의 은메달을 도왔다.
이날 행사 중에는 지난해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35초)을 세운 뒤 올 2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켈빈 킵툼(1999~2024·케냐)을 비롯해 올해 세상을 떠난 육상인들을 위한 묵념이 있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