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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 설립자이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소속 로스 킹 교수가 “한국어를 잘하려면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며 한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킹 교수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아시아학과 한국어 문학 교수다. 1983년 예일대에서 일본어-한국어로 언어학과 정치과학을 공부했다. 1986년과 1991년에는 하버드대에서 언어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9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를 설립한 이후 2014년까지 촌장으로 일했다. 한국어와 한글의 역사 연구, 한국 문화의 교육과 보급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킹 교수는 한국에서 한자를 적대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한자라는 문자 체계와 한문이라는 언어를 너무 타자화해서 이것이 우리 것이 아니라는 듯이 적대시하는 그런 경향도 너무 안 좋다”며 “지난 20년 사이에 한자 교육이 한국어 교육장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웬만한 외국 사람이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면 한자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며 “이게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진짜 한국어를 잘하려면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 좀 더 교양 있는 한국어 사용자가 되려면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킹 교수는 또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법과 전략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국민 총생산(GNP)을 기준으로 한국어 교육 전략을 달리하라고 조언했다.
킹 교수는 “해당 나라의 GNP가 낮은 경우, 학습자들의 동기부여가 도구적”이라며 “우즈베키스탄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서유럽이나 북미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런 도구적인 동기부여가 아니라 훨씬 더 감성적인 그리고 개인적이고 서정적인 그런 충동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그런 경우는 전략이 달라야 한다. 학습자들에게 다른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킹 교수는 한자 교육 자료 제작, 해외 한국학을 위한 한문 교육, 1888년부터 40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했던 캐나다 선교사 게일 목사가 남긴 한문 자료를 책으로 남기는 일 등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