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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수면무호흡증엔 ‘치즈’가 직방? “위험 최대 28% 뚝↓”

입력 | 2024-12-02 09:50: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골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치즈 섭취가 해법이 될 수 있다. 치즈를 꾸준히 먹으면 수면 무호흡증 위험을 완화하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한동안 중단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형태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은 수면 중 목 주변 근육이 이완되면서 기도가 좁아지거나 닫혀 호흡이 잠깐 동안 중단되거나 코골이가 발생한다.

모든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는 종종 함께 나타나며, 코골이가 심할수록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이 높다.

학술지 수면의학(Sleep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치즈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최대 28% 낮출 수 있다. 치즈 섭취량이 많을수록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감소하는 역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중단되어 수면의 질 저하는 물론 심혈관 질환, 대사 장애,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다양한 건강 이상 결과를 초래하는 수면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9억 3600만 명 이상의 성인이 어떤 형태로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의료·건강 정보가 등록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와 비슷한 규모인 핀란드의 핀젠 바이오뱅크(FinnGen Biobank)에서 수십만 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멘델식 무작위 배정(MR)이라는 통계 분석 방법으로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고르곤졸라, 체다, 카망베르, 만체고 같은 치즈가 44가지 바이오마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아스파르트 아미노트랜스퍼라제(1.33%), 요소(3.85%), 시스타틴 C(2.98%),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1.78%), 테스토스테론(1.94%), 이완기 혈압(5.46%) 등 수면무호흡증 위험과 관련이 있는 대사 및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6가지 바이오마커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아울러 치즈 섭취가 23가지 바이오마커의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구 청두대학교·란저우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치즈 섭취가 특정 대사 경로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식이 요법이 수면무호흡증 유병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여성동아 DB.


연구자들에 따르면 치즈는 고품질 단백질, 칼슘, 지방산, 생리 활성 펩타이드, 아미노산, 주요 비타민을 포함한 필수 영양소의 풍부한 공급원으로 이들은 전반적인 건강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작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발생 환자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지난해 15만3802명으로 3.4배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공개한 정책연구용역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76%까지 급증했다. 이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이 급성심장정지 위험의 주요 요인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실제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위험비 2.3)은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인 당뇨(4.10)나 고혈압(3.63)보다 낮지만 흡연(2.19)이나 비만(1.02)보다 높았다.

질병청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 수면자세 변화, 음주 및 흡연 제한 등 행동 치료 ▽지속적 양압기, 기도개방 구강 장치 사용 등 기구 요법 ▽비강 수술, 인두부 수술 등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