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고, 두꺼운 껍질로 위협줄면서 방어 위한 후각 청각 퇴화” “사람이 공룡과 다른 점은 진화를 통제할 지능을 가진 것”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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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너무 기술에 의존하면 감각 기능이 퇴화해 공룡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아둔해진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 연구자들에 따르면 각룡류(角龍類·뿔 공룡)은 1억 년에 걸쳐 몸집이 커지면서 지능, 청력, 후각이 쇠퇴했다.
초기 뿔 공룡의 후각은 아시아에서 발견된 백악기 후기의 프로토케라톱스 공룡이나 이후의 공룡보다 민감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기능들이 공룡이 어렸을 때는 포식자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덩치가 커짐에 따라 그 유용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주름 장식과 뿔로 유명한 각룡류는 쥐라기와 백악기에 살았던 초식 공룡이다.
프시타코사우루스와 잉룽(影龍) 등 초기 각룡류는 두 발로 걸었고 길이는 1~2m였다.
잉룽은 큰 뿔이나 주름이 없었지만, 각룡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솟아오른 삼각형 모양의 두개골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연구에서 중국 지질대, 베이징 척추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 난징 지질 및 고생물학 연구소,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진은 CAT 스캔을 통해 공룡 두개골 화석의 이미지를 생성하고 뇌강을 분석해 뇌크기를 재구성했다.
우한에 위치한 중국 지질과학대 준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저자인 한펑루는 각룡류가 크기가 커짐에 따라 육식 공룡과 다른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갑옷과 같은 껍질도 발달시켰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그들이 커지면서 먹이가 될 취약성이 감소했다. 위협에 항상 경계하고 탈출하기 위해 속도나 민첩성에 의존했던 덩치가 작았던 선조들보다 환경이 그들에게 더 안전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공룡이 경계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이 자주 사용되지 않으면 저하되었다”며 “다가오는 포식자를 감지하려면 후각과 청각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들소, 얼룩말같은 초식동물은 주로 배고픔을 채우고 포식자를 피하는 데 달려 있어 그렇게 많은 지능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박사는 인간도 기술에 너무 의존하면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대 사회에 적응한 후 정글이나 사바나에서 사는 삶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진화하면서 감각과 다른 능력의 예리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박사는 “사람들은 기계화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기술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며 “갑자기 이런 도구가 없어지면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룡에 대한 연구는 우리에게 너무 기술에 의존하지 말라고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그는 “공룡은 진화를 통제할 수 없었지만 진보된 뇌를 가진 인간은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