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전망이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와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6으로 전달(119)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하락 이후 9개월 만에 내림세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2024.10.23. [서울=뉴시스]
올해 1~10월 지방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신고가 거래 비중이 늘어난 데다 대출 이자 부담이 줄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5만6137채 중 지방 등 서울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사들인 아파트는 1만152채건(22.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9%) 대비 약 2%포인트 줄었다.
이런 현상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나타났다. 강남구 원정 투자 비율은 23.1%로 전년 동기(23.6%) 대비 0.5%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24.1% → 21.8%), 송파구(29.7%→26.0%)도 원정 투자 비율이 감소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21.2%→20.4%) △도봉구(20.7%→15.8%) △강북구(40.3%→16.4%)에서도 줄었다. 원정 투자 비율이 늘어난 곳은 성동구(24.8% → 25.5%), 서대문구(20.3%→25.9%) 등 25개 자치구 중 8곳(32%)에 그쳤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