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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끓이다가…” 대구 아파트 화재로 주민 30명 대피·구조

입력 | 2024-12-02 14:37:00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30여명이 구조되거나 대피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9분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났다.

불길이 거세지자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소방차 57대, 소방관 134명을 출동시켜 진화를 벌였다.

불은 오전 10시 5분 초기 진화됐으며 오전 11시 26분 완전히 진화됐다. 아파트 안에 갇혀있던 주민 9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주민 21명은 자력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기 흡입, 두통, 호흡 곤란,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사진제공 뉴스1

불이 난 세대는 15층으로 보호자와 자녀들이 거주하는 가정집이며,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다가 부탄가스가 폭발하며 화재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는 28층 건물로 윗세대 10여 층이 연기로 인한 그을림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A 씨는 “안내 방송에서 ‘창문을 닫아 달라’고 하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니까 검은 연기가 가득 올라왔다”고 뉴시스에 전했다.

주민 B 씨는 “오전 9시쯤 관리사무소가 ‘불이 났다’고 고요하게 안내했다”며 “방송 사고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불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수성구청은 화재가 난 아파트 인근 초등학교 강당에 임시로 주민 대피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피해 세대 현황을 파악한 뒤 숙소와 청소 등 지원책 마련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