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지사 등 정치인과 회동…싱크탱크 연설 등 일정 중국 강력 반발…“단호한 반대”
취임이후 첫 ‘미국 경유 외교’에 나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싱크탱크 동서센터(EWC)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이틀째 미국 하와이에 머물며 정치인과 회동하는 등 일정을 이어갔다. [하와이=AP/뉴시스]
취임이후 첫 ‘미국 경유 외교’에 나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이틀째 미국 하와이에 머물며 정치인과 회동하는 등 일정을 이어갔다.
2일 대만 중앙통신은 라이 총통이 전날(현지시간 1일) 오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 대변인은 “두 사람 통화에 대한 모든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두 사람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대만이 받는 군사위협 등을 둘러싸고 20분 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6박7일 일정으로 남태평양의 수교국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 순방길에 나선 라이칭더는 전용기편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하와이에 도착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슨 집행이사와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등이 공항 환영행사에 참여했다.
라이 총통은 진주만 공습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USS 애리조나 기념관 등을 방문하고, 주정부 관리, 의원 등과 회동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USS 애리조나 기념관에서 한 연설에서 “전쟁에는 승자가 없으며 평화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하다.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싱크탱크 동서센터(EWC)를 방문해 ‘공영하는 미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파트너로서의 대만’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연설은 영문으로 약 8분간 진행됐고, 연설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밖에 그린 주지사는 주 비상관리청에 라이 총통을 초청해 재난 대비에 대해 논의했다. 주지사가 되기 전 오랫동안 응급실 의사였던 그린은 같은 의사 출신의 라이 총통과 의료 분야에서 쌓은 경험이 어떻게 거버넌스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라이 총통은 국립 대만대 의대를 졸업했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 총통의 해외 순방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대만은 총통 해외 순방 시 미국 경유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다져왔다.
라이 총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 간 회동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이 총통의 순방에 대해 중국 정부는 즉각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국이 라이 총통 순방에 대한 반발의 표시로 대만 포위 대규모 군사 훈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