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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讀書尙友(독서상우)(읽을 독, 글 서, 오히려 상, 벗 우)

입력 | 2024-12-02 22:51:00


● 유래: 맹자(孟子)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맹자가 제자 만장(萬章)에게 말하기를 “한 지방의 훌륭한 선비라야 한 지방의 훌륭한 선비들과 사귈 수 있고, 한 나라의 훌륭한 선비라야 한 나라의 훌륭한 선비들과 사귈 수 있다. 천하의 훌륭한 선비라야 천하의 훌륭한 선비들과 사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맹자는 이어 “천하의 선비들과 사귀는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하여 다시 옛 시대로 올라가 옛사람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다. 옛사람의 시를 외우고 글을 읽으면서도 그 사람됨을 알지 못한다면 되겠는가. 이로써 옛사람이 살았던 세상을 논의하는데, 이것이 곧 옛사람을 벗하는 일이다(尙友)”라고 했습니다.



● 생각거리: 조선시대 윤선도(尹善道) 선생은 ‘위로 올라가 옛사람과 사귀는 것에 대한 글(尙友賦)’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훌륭한 선비가 친구를 사귈 때는 한 시대의 훌륭한 선비를 두루 찾게 마련인데,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생각될 경우 옛날의 군자(君子)를 논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시를 낭송하고 그의 글을 읽으며 그의 행동을 고찰하고 그의 뜻을 관찰하며 지나간 자취를 본받아 자신의 인덕(仁德)을 보완하는 것이니, 상우(尙友)란 바로 이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대개 벗한다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을 벗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선함을 벗하는 것이요, 그의 마음을 벗하는 것이지 그의 겉모양을 벗하는 것은 아니다. 옛날의 현인들과 상우하려 한다면 먼저 자신의 도가 그 인물과 같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상우의 도는 그 근본이 또한 자신의 몸을 닦는 데에 있는 것임을 알겠다.” 이는 옛 성현들이 남긴 책을 통해 자신의 덕(德)을 닦을 것을 권하는 것입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