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당시 김영선 전 의원과 상황실 방문 창원시 “정식보좌관으로 알아”
2022년 9월 6일 명태균 씨(동그라미 안)가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에 있는 모습. 사진 출처 창원시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수감 중)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64·수감 중)과 함께 창원시 재난종합상항실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명 씨는 2022년 9월 6일 새벽 5시경 김 전 의원과 함께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해 태풍 ‘힌남노’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창원시가 배포한 보도 사진에도 명 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창원 지역은 전날(5일) 오후부터 태풍 힌남노의 간접 영향권에 진입한 상황이었다. 이 자리에는 홍남표 시장, 김 전 의원과 비상 근무 중인 창원시 재난안전담당부서 관계자들이 같이 있었다. 민간인인 명 씨가 시 재난상황실에서 재난 피해 상황점검을 한 것인데, 재난종합상황실은 민간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구역이다. 공무원도 지문 인식을 해야 출입할 수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명 씨가 (김 전 의원실의) ‘총괄본부장’이란 명함을 갖고 있는데다 당시 김 전 의원을 수행한 정식 보좌관으로 인지해 민간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