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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올릴 때 찌릿한 어깨… 오십견 아닐 수도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입력 | 2024-12-04 03:00:00

어깨충돌증후군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은심 기자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관절과 팔뼈 사이가 좁아져 힘줄이 서로 부딪치며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팔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과도하게 반복하면 위팔뼈 대결절과 어깨뼈 견봉이 부딪칠 가능성이 커진다. 이때 관절 사이에 끼인 회전근개의 힘줄과 견봉하 점액낭에 염증과 손상이 발생해 어깨 관절의 바깥쪽과 삼각근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팔을 움직이거나 들어 올릴 때 뜨끔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팔을 전방으로 들거나 밖으로 뻗을 때도 통증이 심해진다.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을 느끼거나 야간통이 오기도 하고 어깨관절에서 ‘뚜두둑’ 하는 비빔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 통증과 중장년 이후 자주 생긴다는 특성 탓에 오십견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지만 통증의 양상과 치료법이 전혀 다른 질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주로 팔을 위로 반복해 들어 올리는 동작, 어깨 근육 불균형,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견봉하 골극 형성, 외상 등으로 발생한다. 예를 들어 수영이나 배드민턴, 야구 등 팔을 위아래로 반복해 움직이는 운동을 무리해서 할 경우 관절의 기계적 충돌을 발생시키기 쉽다.

평소 좋지 않은 자세와 습관도 어깨충돌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김태정 과장은 “사무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 등 장시간 경직된 자세로 인해 ‘굽은 어깨’가 발생하는데 이 상태에서 팔을 앞쪽으로 들어 올리고 작업을 진행하면 어깨관절이 비정상적 위치에 놓이면서 관절 내 충돌이 발생하기 쉽다”라고 설명한다.

어깨충돌증후군과 오십견의 가장 큰 차이는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이다. 오십견은 관절 가동 범위가 전반적으로 제한되는 질환이지만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가동 범위의 제한은 가벼운 대신 30도부터 120도 사이로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유발된다는 점에서 양상의 차이가 있다. 운동을 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 역시 오십견과 다른 점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은 편이지만 방치하면 자칫 회전근개 손상과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주로 소염제를 활용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요법 등 보존 치료로 이뤄진다. 어깨뼈 주변 근육운동과 관절 가동 범위 회복을 위한 도수치료 등 운동요법도 함께 시행한다. 증상이 조금 더 심한 경우에는 초음파 유도하 견봉하 점액낭 주사 치료를 함께 시행된다. 이러한 치료를 4∼6개월 이상 진행해도 호전이 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관절경 수술을 통해 견봉 성형술과 견봉하 점액낭 절제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바른 자세 유지는 물론 어깨뼈 주변 근육운동, 관절 가동 범위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 등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치료 후에도 팔을 반복해 들어 올리는 원인 활동을 지속하면 재발의 우려가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