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리버풀에 져 5위로 떨어져 “아직 많은 경기 남아, 다시 시작”
관중 조롱에 “난 EPL 6번 우승한 감독”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2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끝난 뒤 자기를 조롱하는 리버풀 팬들을 향해 손가락 6개를 펴 보이고 있다. 자신이 맨체스터시티 사령탑 부임 후 EPL에서 여섯 번 우승했다는 걸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AP 뉴시스
축구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53·스페인)이 지도자 생활 16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4연패를 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시티는 2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0-2로 졌다. 맨시티는 지난달 3일 본머스에 1-2로 진 것을 시작으로 EPL에서 네 경기 연속 패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년 5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유럽 1부 리그 팀 사령탑 경력을 쌓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정규리그 네 경기를 내리 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2008∼2012년)와 바이에른 뮌헨(독일·2013∼2016년)을 거쳐 2016년 7월부터 맨시티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휘봉을 잡은 모든 클럽팀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 놓으며 지난 시즌까지 3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직전 라운드까지 EPL 2위였던 맨시티는 5위(7승 2무 4패·승점 23)로 떨어졌다. 선두 리버풀(11승 1무 1패·승점 34)과의 격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리버풀 팬들은 후반전 막판에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당신은) 내일 아침에 해고될 거야”라고 외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달 맨시티와 2년 연장 계약을 맺어 2027년 6월까지 팀을 이끌기로 돼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기를 조롱하는 소리를 듣고는 리버풀 팬들이 앉아 있는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 여섯 개를 펼쳐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EPL 사상 첫 4연속 우승을 포함해 맨시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6차례 이뤄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와 경쟁하는 팀들은 하나같이 내가 해고되기를 바란다”면서 “아직 (EPL에서)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PL은 한 시즌에 팀당 38경기를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