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4년전 조종사 된 석 김씨 지난달 유기견 3마리와 비행중 사고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유기견 수송 비행을 하고 있는 석 김 씨. 뉴욕=AP 뉴시스
지난달 유기견 구조를 위한 비행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한국계 미국인 조종사 석 김 씨(49)의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1일(현지 시간) “지난달 24일 세 마리의 유기견을 태우고 비행하던 김 씨가 뉴욕주 캐츠킬 산맥 상공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어린 시절부터 파일럿을 꿈꿨던 김 씨는 4년 전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재난 지역의 유기 동물을 보호소로 이송하는 단체인 ‘파일럿 엔 퍼스(Pilots n Paws)’에서 자원봉사를 해 왔다. 그는 사고 당일에도 강아지 리사를 비롯한 세 마리의 유기견을 태우고 메릴랜드주에서 뉴욕주 올버니로 가는 비행기를 몰았다. 그러나 산맥 상공을 지날 무렵 예기치 못한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해 김 씨와 유기견 리사가 숨을 거뒀다. 다른 두 마리 개는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딸 리아 씨는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원정에 나설 만큼 강아지들을 사랑했다”며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