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구급차량을 정리하고 있다. 2024.9.9. 뉴스1
‘모야모야병’을 투병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10대가 응급실을 찾다가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A 군(16)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뒤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첫 신고 후 6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기 수원시 우만동에 사는 A 군은 지난달 15일 오전 0시 30분 뇌출혈로 쓰러져 구급차가 긴급출동했지만,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은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용인에 있는 대학병원도 인력 문제로 답변에 시간이 걸렸다. 수원에 있는 대학병원도 전원이 불가하다고 알려왔다.
A 군은 결국 15㎞ 떨어진 군포에 있는 병원에 도착해, 첫 신고 후 6시간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A 군은 사경을 헤매다 숨졌다.
A 군을 받아주지 않은 대학병원은 YTN에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어 불가능하다거나 응급실에 의료진이 없어 배후 진료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한편,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 속 특정 혈관(내경동맥의 끝부분)이 막히는 만성 진행성 뇌혈관 질환이다. 모야모야병은 발병 후 일단 증상이 생기면 원 상태로의 회복이 불가능하고 병 자체의 원인을 제거할 수 없으므로 난치병에 속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