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뮤지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자선 공연 행사에 참석한 엘튼 존. ⓒ(GettyImages)/코리아
영국 팝의 전설 엘튼 존(77)이 시력을 잃어 자신이 작곡을 맡은 뮤지컬 공연도 직접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뮤지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자선 공연 행사에 참석해 “알다시피 나는 시력을 잃어서 많은 시사회에 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뮤지컬을) 보는 것은 어려웠지만, 듣는 것은 아주 좋았다. 그래서 오늘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존은 인스타그램에서 감염으로 인해 한쪽 눈의 시력이 제한된 상태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 여름 심각한 눈 감염을 겪었고, 불행히도 한쪽 눈의 시력이 제한됐다”며 “회복 속도가 느려 영향을 받은 눈의 시력이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은 지난달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서도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며 왼쪽 눈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 녹음이 어려워져 다음 음반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1969년 데뷔한 존은 ‘유어송(Your Song)’ ‘로켓맨(Rocket Man)’ ‘아임 스틸 스탠딩(I’m Still Standing)’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전 세계를 휩쓸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에미상을 수상해 미국 대중문화계 4대 주요 상(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을 모두 받은 ‘EGOT’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뮤지컬 버전의 음악을 작곡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